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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것저것

헤이안 시대의 화장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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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안 시대의 화장법

 

헤이안 시대에는 견당사가 폐지됨에 따라 중국과 한국을 모방하는 것이 아닌 일본 고유의 관습과 풍습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일본 귀족들의 궁정 생활 환경과 아름다움에 대한 의식이 헤이안 시대 특유의 화장법과 화장문화를 탄생시키게 되었습니다. 헤이안 시대 미인의 대표적인 특징을 보면 '하얀 피부' 입니다. 귀족과 궁중의 여자들은 모두 하얀 백분을 바르고 얼굴을 하얗게 화장하고 있었습니다.

 

백분은 아주 비싼 화장 재료였기 때문에 백분 화장을 하고 있다는 것은 곧 지위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하얀 피부가 미인의 조건이 된 이유주에 대표적인 하나는 궁정의 환경을 들 수가 있습니다. 귀족이 살고있는 궁정의 실내는 낮에도 촛불을 켜지 않으면 어두컴컴하였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 밝게 보이기 위해서 백분을 바르고 하얗고 아름다운 피부를 보이게 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중국으로부터의 영향으로 하얀 피부가 곧 미인의 조건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널리 퍼져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백분 화장법이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하얀 얼굴을 돋보기게 하기 위해서 칠흙같이 어두운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리고 화려한 비단옷을 어러겹 입은 모습이 그당시의 대표적인 귀족 미인의 패션이었습니다. 눈썹은 이마에 그러져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눈썹은 감정을 드러내는데 사용이 되고 있지만, 눈썹을 이마에 그리게 되면 그 만큼 감정의 변화를 나타내지 않을 수 있어 조용하고 고귀한 분위기를 풍길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백분을 바른 얼굴 피부는 백분이 금새 딱딱하게 굳어 표정이 부자연 스러웠고 행동에 불편함이 많았지만 얼굴에서 백분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 웃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눈썹을 이마에 그리기 위해서 눈썹을 하나씩 모두 뽑아내는 것은 쉬운 과정이 아니었습니다. 눈썹을 뽑는 과정에 염증이 발생하여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거나 고름이 생기는 경우가 있었으나, 치료를 하기 보다는 감추기 위해 더더욱 백분화장을 하는 악순환이 발생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하얀 피부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하얀 치아도 검정색으로 염색하는 사례도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백분에는 납과 같은 중금속을 포함한 성분이 많았기 때문에 나이가 든 여자는 피부가 병들거나 피부암으로 사망하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미인을 상징하는 하얀피부를 동경하는 이 시대의 화장문화는 더욱 발전하여 입술 색깔도 빨갛게 물들이는 화장법을 연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들꽃이나 동식물 등의 천연 재료를 사용하여 입술을 빨갛게 할 수 있었지만 화장의 지속시간이 오래가지 못하는 단점이 있어 이 시대의 여성들은 천연재료를 통한 입술화장을 선호하지 않았으며, 납과 같은 유해한 성분이 들어있는 재료를 연구하여 백분과 함께 얼굴에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헤이안 시대의 여성들은 단명하는 사례가 많았으며, 오래 살더라도 화장법의 후유증으로 고생하며 늙어가는 사례가 많았다고 합니다. 현대에도 누구나 미인을 꿈꾸고 동경하지만 이렇게 자기 자신의 건강과 바꿔가며 남에게 보여주기 식으로 살아가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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